스토리 만드는 남자, 이지운 대표의 ‘인생 투자’ 이야기

작성자
스토리트리
작성일
2016-10-06 15:14
조회
496

http://www.i-bait.com/read.php?cataId=NLC020004&num=5510
누군들 실패를 경험해보고 싶을까. 가급적 실패란 녀석이 ‘나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그런데 창업인들은 ‘실패’와 떼려야 뗄 수 없나보다. 실패 경험 없이 성공을 했다는 창업인들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실패도 실패 나름이라는 이가 있다. 실패가 자신에게는 큰 자산이 됐다는 이지운(31) SA그룹 대표. 청년창업가로서 차근차근 일을 벌리고(?) 있는 이 대표에게 ‘인생 투자’ 이야기를 들어봤다.


‘빛’에 스토리를 입히다...SA그룹 ‘차별화전략’으로 틈새를 공략하다

바이트 : SA그룹을 소개해주세요.

이지운 SA그룹 대표(이하 이지운 대표) : SA그룹은 ‘빛’에 스토리를 입혀서 고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빛’을 통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일무이한 기업이죠(웃음).


바이트 : 회사명이 SA그룹입니다. 그룹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SA그룹도 규모가 상당할 것 같은데요.
이지운 대표 : 그룹이기는 하지만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이제 커나가고 있는 중이죠(웃음). SA그룹이라고 명칭을 정한 것은 ‘빛’을 콘텐츠화 해서 활용해볼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빛과 일루미네이션을 묶어서 브랜드화한 스토리트리, 특수조형물을 브랜드화한 스토리스톤 그리고 행사와 기획대행을 브랜드화한 스타웨이 이렇게 세 가지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에 스토리라는 콘셉트를 묶었어요. SA그룹을 빛 콘텐츠 전문 기획사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 듯합니다. 요즘에는 빛 축제를 중심으로 기획 중에 있고요. 실내외 조명, 조형물 디자인 및 설치, LED제품 판매나 유통 등도 하고 있어요.


바이트 : ‘빛’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게 일반적인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이지운 대표 : 빛을 콘텐츠화하는 곳은 많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기자님처럼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빛은 사실 사람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늘 접하는 것입니다. 희망적이고 찬란하다는 긍정의 이미지를 갖고 있고요. SA그룹은 빛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해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내고, 이를 통해 행복을 전하고자 하죠.


바이트 : 그렇군요. 그런데 왜 하필 빛이었나요?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하기엔 이색적이네요.
이지운 대표 : SA그룹은 스타웨이라는 기획·행사 대행사업체가 전신입니다. 스타웨이는 현재도 SA그룹에 속해 있고요. 사실 행사를 기획하는 기업이 엄청 많잖아요. 스타웨이도 기존 기업들과 같은 콘텐츠, 같은 기획만 하면 살아남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도중에 ‘빛’을 알아냈고, 행사 기획에 ‘빛’을 접목시켜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고객 반응이 좋았습니다.


바이트 : 남들은 하지 않았던 빛을 활용한 행사 기획이었군요. 말 그대로 차별화네요.
이지운 대표 : 그렇죠. 차별화였습니다. 이 업계에서 대다수 업체들은 표면적인 사업만 합니다. 이를테면 LED업체는 LED 판매만 하고요. 구조물을 만드는 업체는 구조물 설계에만 집중하는 것이죠. 화훼를 하는 이들은 예쁘고 화려한 꽃을 만들겠다는 생각만 하죠. 우리도 이렇게 해서는 금방 문 닫겠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방안을 찾던 차에 ‘빛을 이용한’ 사업을 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스토리를 입혀서 고객들에게 색다른 어필을 했어요. 고객들이 우리더러 ‘스토리가 있는 기획’을 하는 곳이라 부를 수 있도록 했고, 회사 내부적으로는 ‘스토리라는 새로운 무형의 가치를 부여하자’는 모토를 세웠죠. 모든 일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은 SA그룹의 모토이기도 하지만, 제가 가진 철학이기도 합니다(웃음).



실패가 만들어낸 철학 ‘자기 기준을 세워라’
바이트 : 철학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요?



이지운 대표 : 철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녜요(웃음). ‘자신만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람은 항상 선택을 하게 되잖아요.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기준입니다. 특히 자신만의 기준이 무척 중요하죠. 저는 기준을 바로 세우려면 무엇이든지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슨 일이든지 스토리를 부여하자는 생각이 저만의 철학이 된 것도 경험 때문이었으니까요.

바이트 : 어떤 경험이었나요?
이지운 대표 : 처음으로 창업을 했을 때에요. 스타웨이를 운영하기 전입니다. ROTC 군 장교로 복무하다가 전역 후에 건설회사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내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면서 좀처럼 일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결국 회사를 그만 두고 창업을 했습니다. 경험도 없고 노하우도 없다보니까 같이 창업을 했던 동업자를 굉장히 믿고 의지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동업자가 세무문제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이었습니다. 3500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후원금 관리를 하던 그 동업자에게 일이 발생하면서 말 그대로 첫 창업은 실패로 끝났어요. 후원을 했던 사람들은 (제게) 돈을 내놓으라면서 닦달을 하는데 견딜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년 가까이 숨어서 지냈죠. 아마 돈을 주셨던 분들은 저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정말 힘들더라고요. 경험이 없다보니 해결 방법도 생각이 안 났고요. 그 때 깨달았죠. 동업자 탓이 크긴 했지만, 사업 경험도 없고 기준을 세우지 못했던 저한테도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휘둘렸던 것이고요.

바이트 :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나요?
이지운 대표 : 돈 3500만 원 때문에 인생을 포기할 수 없잖아요. 물론 큰돈이기는 하지만, (저는) 고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작 3500만 원 때문에 움츠려드는 건 너무 억울했으니까요. 억울함이 자꾸 커지면서 성공해야겠다는 갈증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당장 돈이 없으니까 크게 시작할 수가 없어서 지하철에서 양말부터 팔기 시작했어요. 지하철에서는 허가 없이 물건을 판매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보니 늘 지하철 관리원들과 실랑이를 벌여가면서 장사를 했어요. 피켓을 흔들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보니 30분 만에 양말 100족이 팔리기도 하더라고요(웃음). 여름 휴가철에는 해운대에서 휴대폰 케이스를 팔기도 했습니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사업을 해 보니까 근성이 생기더라고요. 어느 정도의 자금도 모였고요. 당시는 무척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첫 창업의 실패로 인한 빚은 말 그대로 수업료였던 것 같아요. ‘그래 3500만 원 정도면 인생 수업료 치곤 저렴하다’ 생각하면서 견뎌냈습니다.

바이트 : 그때의 경험을 빌어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이지운 대표 : 저도 청년이라서 조언이라고 하기는 좀 부족합니다(웃음). 창업을 해 본 사람으로서 굳이 말한다면, ‘투자 받는 일’부터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창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정말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실력 없이 투자부터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듯해요. 투자는 덤입니다. 투자를 받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녜요.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쌓는 것부터 생각하자는 겁니다. 경험을 쌓는 것이죠. 자금이 없다면 지하철에서 양말도 팔아보고 옷도 팔아봐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해관계도 만들어보고요.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준이나 철학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 이지운 대표는 자신이 창업과정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청년들에게 전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으며, 향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젊은 창업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게 목표다. ⓒSA그룹
직원을 ‘가족’이라 부르며, 창업사관학교 개교가 희망인 CEO
바이트 : 직원을 가족이라고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따로 있나요?
이지운 대표 : SA그룹이 이제는 조금씩 일을 벌리고(?) 있습니다(웃음). 회사 규모가 커지고 할 일이 많아지더라도 직원들을 대할 때 권위적이거나 독단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거든요. 그래서 이 생각을 늘 지켜내기 위해서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동업자에게 배신도 당해봤고, 사업을 쫄딱 망해봤기 때문에 사람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서로에게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의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는데요. 그러다보니 제겐 동료들이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동료들과 민주적이면서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대표라고 해서 직원들에게 지시만을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잘못했을 땐 동료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하면서 말이죠. 향후에는 직원들이 본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바이트 :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인가요?
이지운 대표 : 그렇죠. 물론 유일한 목표는 아니지만요. 저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SA그룹이 국내에서 빛 콘텐츠 기획사로서 최고의 자리에 서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SA그룹이 그 위치에 올라섰을 때 동료들도 회사를 각자 한 개씩 운용하면서 자신만의 조직을 키워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꼭 이뤄보고 싶은 목표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이트 : 정말 중요한 목표인 것 같은데요. 그 목표를 듣는 것으로 인터뷰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지운 대표 : SA그룹이 최고의 위치에 올라섰을 때 저는 SA그룹을 벗어나서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요. 젊은 창업가들에게 제 경험이나 가치관을 전달할 수 있는 창업사관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각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젊은 창업가들이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이란희 기자(hoill46611@naver.com)

김선우 학생기자(한체대 운동건강관리3, sunv1127@hotmail.com)

이학준 학생기자(명지대 법학4, hakju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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